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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올바른 습관을 사셨나요?

작성자 (ip:)

작성일 2018-04-12

조회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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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오늘도 올바른 습관을 사셨나요?

-7321 디자인의 좋은 습관 캠페인

 

  올 상반기 7321 디자인 측으로 담배 케이스를 만들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작년 12월 하순부터 복지부는 흡연율을 낮추고자 담뱃갑에 흡연경고 사진 및 문구 부착을 시행하고 있다. 흡연의 해로움을 알리는 사진은 비흡연자가 보아도 지나치게 혐오스러운 건 아닌지 생각될 정도다. 징그러운 사진의 수위와 흡연자들의 심적 불편함은 비례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끊지 못하는 흡연자들이 아직도 많다. 요청을 의뢰한 업체에서는 어차피 필 담배이니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경고사진을 가릴 수 있는 케이스를 만들어 달라는 게 세부 내용이었다. 물론 소비자층이 확실한 담배 케이스와 같은 제품은 잘 팔릴 테고 회사의 꾸준한 수입으로 이어질 것이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회사의 수익과 성장만 생각한다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제의이다.

  물론 7321 디자인은 담배 케이스를 만들지 않았다. 그리고 회사에 들어온 사소한 담배 케이스의 의뢰는 제품을 만들어 파는 행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7321 디자인은 창업 이래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가치 있는 일과 관련된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담배 케이스 역시 담배를 기호식품으로 받아들이거나 건강의 폐해를 알면서 담배를 끊지 못하는 골초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제품이 소비자에게는 올바른 습관이 되고, 기업의 윤리적 가치를 담을 수 있을지 고민해보니, 7321 디자인은 의외로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담배 케이스처럼 어떤 제품은 누군가를 현실에서 순간 도피할 수 있게 해주지만 그 물건이 진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제품인지는 깊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만약 제품을 만들어서 파는 행위와 결부하여 생각해보면 고민은 더 깊어진다. 고작 담배 케이스를 만들지 말지의 문제로부터 7321 디자인이라는 브랜드에 어떤 가치를 담을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브랜드의 값어치는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면서 드러나게 된다. 편의에 의해서든 우연히 손에 들어왔든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생산자의 의도와 가치를 알게 되고, 재구매로 이어지거나 아니면 다른 제품을 찾아보게 된다. 결국 브랜드의 가치는 소비자가 결정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소비자로 하여금 나쁜 습관을 길들이는 제품이 아닌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좋은 습관 캠페인은 이러한 탄생 배경을 가지고 있다. 담배 케이스 의뢰 이후로 7321 디자인에서 좋은 습관이라는 슬로건으로 회사의 기치를 담은 캠페인을 실시하게 되었다. 이 캠페인은 7321 디자인이라는 회사가 소비자에게 노트를 파는 브랜드로 남지 않기를 바라며 시작하게 되었다. 7321 디자인은 소비자가 단지 디자인 제품으로써가 아닌 올바른 습관을 구매하길 바라는 기업 철학을 제품에 담았다. 윤리적 가치와 올바른 습관을 담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여 소비자에게는 가치 있는 소비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캠페인의 취지이다. 캠페인은 몇 가지의 좋은 습관을 소비자에게 권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좋은 습관은 메모를 하자이다. 메모의 중요성과 관련하여 필기와 두뇌 활성화의 연관 관계가 깊다는 사실은 이미 연구로 증명된 바 있다. 과학적 증거뿐만 아니라 7321 디자인에서 메모하자에 방점을 둔 이유는, 바로 글씨는 쓰는 이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필체는 지문이나 유전자처럼 쓰는 이만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 글에는 쓰는 사람의 습관, 그날의 감정 나아가 단어나 문장을 구성하는 기술에서 그 사람의 내면을 고스란히 알 수 있다. 즉 손글씨는 쓰는 이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서예부터 현재 유행하는 캘리그래피에 이르기까지 문자는 오랜 시간 동안 예술로 승화되었다. 글씨에 대해 거창하게 예술이라는 단어로 설명하지 않더라도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친구들과 주고받은 쪽지는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되어 읽어보면 유년시절의 추억이다. 지나고 나면 유치한 이야기지만 사랑하는 연인에게 보내는 짤막한 엽서도 그때엔 문학 작품이었지 않은가. 종이에 손으로 남긴 메모는 쓴 사람만의 추억이 되기도 하고 또 예술이 되기도 한다.

  메모는 분명 좋은 습관이다. 다음 7321 디자인에서 제안하는 좋은 습관은 어떤 테마일지 기대된다.

 

/객원작가 우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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